시간을 달리는 소녀

추천도 : ★★★★★

츠츠이 야스타카의 단편 소설(1967년)이 극장판으로 애니메이션화 된 '시간을 달리는 소녀'. 줄여서 시달소라고도 한다. 2007년에 상영된 만큼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지금도 훌륭한 애니메이션으로 손꼽힌다. 감독은 당시 '디지몬 어드벤처'로 유명한 호소다 마모루이다.


<주인공 마코토>

주인공이자 여고생인 마코토는 남고생인 고스케와 치아키 모두가 절친한 친구였다. 야구공을 이용한 캐치볼을 하며, 방과후 매일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어느 날 마코토는 아침부터 지각할 뻔하고 기습 쪽지시험과 가사 시간의 큰 실수, 주변 사람에게 호되게 치이는 등 최악의 하루를 겪게 된다.

어느 날(7월 13일), 마코토는 아침부터 지각할 뻔하고 기습 쪽지시험에, 가사 시간에도 요리를 하다 사고를 쳐 불을 낼 뻔하고, 걸어다니던 중 남자아이에게 치여 깔리는 등, 그야말로 최악의 불운한 하루를 보낸다. 

이 후, 방과 후에 과학실을 방문하게 된다.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리는 등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던, 과학실에서 이상한 호두 같이 생긴 물체를 발견하게 된다. 그러던 중 비품실에 있던 미지의 인물이 갑자기 움직이는 바람에 놀라서 넘어져 호두같이 생긴 물체에 팔이 닿게 되면서 부터 타임 슬립과 연관되어 버린다.


<운이 나쁜날, 가사 시간에 화재가 일어나기 전>

시달소 원작을 접해 보았다면 극장판 아니메는 원작을 그대로 방영하는게 아닌 20년 뒤의 세계를 이어가는 스핀오프 작품이다. 원작의 주인공이었던 카즈코는 주인공 소녀 마코토의 이모로서 살짝 얼굴을 내밀고 있다.

이야기의 구도는 바뀌었지만,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부분은 그대로 묘사되었다. 시간을 건너뛰는 능력을 가지게 된 한 소녀의 변해버린 일상과 변해가는 인간관계 속에서 펼쳐지는 소소한 갈등, 사춘기 소녀의 번민과 성장을 담으면서, 무거운 분위기보다는 전반적으로 밝고 경쾌한 느낌으로 진행된다.


<등교 중에도 항상 만나게 되는 마코토와 치아키>

방황하는 10대의 고뇌보다는 평범한 소녀가 얻게된 특별한 능력과 경험을 통해 새로운 깨달음, 그리고 시간의 중요성을 깨달아 가는 모습을 보여 주는데, 그 덕분에 10대 소년, 소녀들 뿐만 아니라 온 가족들이 보기에도 무난한 가족 영화의 성격을 띈 대중적인 작품으로도 많이 꼽힌다.


<항상 고민을 들어 주었던 마코토 이모>

여운이 남는 결말과 흥미진진한 스토리, 거기다 교훈적인 메시지 덕에 애니메이션 업계에서도 명작으로 손꼽힌다. 시간의 소중함이 주 내용이기는 하지만, 미래와 시간이 엮이면서 작가가 생각하는 미래에 대한 모습도 많이 방영되어 있다.

우리가 바라는 미래의 모습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질문이 꽤나 간단해 보이지만 사실 이러한 문제에 답을 내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어떤 모습을 바라건 결국에는 과정에 따라 바뀌기 마련인데, 그 과정조차 시간과 항상 엮이게 되면서 시간의 중요성만 더욱 강조될 뿐이다. 영화에서도 항상 등장하던 'Time waits for no one.(시간은 그 누구도 기다려 주지 않아)' 문구를 통해 우리는 현재 소비하고 있는 시간의 가치가 얼마나 되는 것인지 알려준다.

현재를 살아가는 시점에서도 매우 중요한 시간. 이에 대해서 무언가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게 있다면 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꼭 감상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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