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소녀 마도카☆마기카

(魔法少女まどか☆マギカ)

2011년 1월 7일부터 4월 22일까지 방영한 애니메이션. 극장판과 여러가지 스핀오프라 불리는 작품들이 있는데, 그 모든 중심이 되는 것이 바로 TV판이다.

썸네일에서도 그렇듯 뭔가 활기차고 행복한 느낌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마법소녀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악당을 물리치고 평화를 찾는다는 것을 예상하게 만들어 준다. 뻔할 것 같은 장르이지만, 그것은 아직 당신이 이 만화를 안봤을 때의 이야기다.

스포주의 : 일부 내용 누설을 담고 있습니다!


미타키하라 중학교 2학년인 카나메 마도카. 어느 날 이상한 꿈을 꾸게 된다. 어떤 검은 머리의 소녀가 혼자서 무언가와 싸우고 있었으며, 이를 본 마도카는 자신이 어떻게든 도와줄 수 없을까 생각을 하게 된다. 이때 옆에서 어떤 수수께끼의 동물이 자신에게 마법소녀가 되어달라고 부탁하게 되는데... 꿈에서 깬 다음날 자신의 반에 꿈에서 본 소녀, 아케미 호무라가 전학을 오게 된다.

그 날 학교를 마친 마도카는 친구 미키 사야카와 함께 쇼핑을 하던 중에, 자신이 꿈에서 본 동물 큐베가 호무라에게 공격당하는 장면을 목격을 하게 되고 구해낸다.

그러나 호무라에게서 도망치던 중 정체불명의 결계에 휩쓸리고, 위기에 처했으나 때마침 나타난 마법소녀 토모에 마미의 구조로 살아난다. 마미와 큐베의 설명으로 마도카와 사야카를 공격하려 한 것은 마녀이며, 큐베는 자질이 있는 소녀에게 소원 한 가지를 이루어주는 것을 대가로 마녀를 사냥하는 마법소녀로 만드는 계약을 해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마법소녀의 자질이 있는 마도카와 사야카는 큐베에게 계약하자는 권유를 받지만, 쉽게 결정을 하지 못한다. 대신 마미의 제안으로 그녀를 따라다니며 마녀와의 싸움을 견학하게 된다. 그 와중 마도카와 사야카의 계약을 방해하려는 호무라를 대립하게 된다.


(작중 등장하는 마녀들은 무언가 그로테스크 하다)

여기까지 본다면 얼추 평화를 희망하는 듯한 그런 애니메이션인 것을 알 수 있지만, 마법소녀 마도카☆마기카는 3화부터 모든 내용이 바뀌게 된다. 급기야 3화를 본 사람들은 끝까지 트라우마를 안고 간다고...(그 내용은 아래 동영상으로 게재한 상태다)


선의의 행동이 불러일으키는 결과는 언제나 아름답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늘 들곤 하지만, 역사의 도서관에도 가득한 것을 알 수 있듯 실상은 그렇지 않다.마도카 애니메이션 역시, 꿈보다는 현실을 추구하였으며,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큐베를 통해 이룬 소원도 결국 파멸이라는 길을 걷게 되었다. 자신이 원하는 소원과 마법소녀라는 강한 힘을 얻게 되었지만, 그 대가는 언제나 그렇듯 뒤에서 조용히 따라온다.

인간을 파멸시키기 위한 핵병기가 결국 세상을 평안한 상태로 만들어 준다는 예도 어쩌면 모순이 아닐까.


더욱 눈여겨 볼만한 것은 바로, 선의의 행동으로 시작했지만 이루지 못하게 되었을 때 나타나는 절망과 파멸적인 결과다. 작품 안에서 싸우는 마법소녀들은 다들 절박한 이유가 있기에 마법소녀가 되었다. 게다가 그 이유도 개인을 위해서가 아닌 타인을 위해서다. 팔을 다친 남자 친구를 위해서라거나, 죽어가는 친구를 위해서라거나...


모두 자신의 욕망을 버리고, 선의로 시작한 행동이었지만, 그 결과는 오직 절망 뿐이었다. 인간에게 해가 되었던 마녀를 해치우는데 늘 사명감을 가지고 임했지만, 사실 마녀는 다름아닌 마법소녀이었다는 것. 절망에 다다르면서 다들 마녀화가 되는 것이었다.


이렇게 본다면 다름아닌 모든 씨앗은 큐베에게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마법소녀가 되는 조건으로 소원을 말해보라는 것. 그 누구도 그 이상에 대한 의문을 제기할 수 있는 질문을 던지지 않았다. (어쩌면 다들 선택의 여지가 없었기 때문일지도..) 베일에 감춰진 뒷 이야기를 굳이 말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큐베의 생각이다.

주인공 카나메 마도카는 이런 큐베에게 무언가 잘못되었다고 하지만, 큐베는 이렇게 대답한다.

"그게 뭐가 나쁜거야? 원래 자연생태계에서는 짧은 수명과 불안에 시달리며 살아야 할 소나 돼지가 언젠가 인간의 식료가 되기는 하지만, 그전까지는 그런 생존경쟁에 시달리지 않는 편안한 삶을 보낸다. 여기에 뭔가 불합리한 구석이라도 있어? 합리적이야. 마법소녀들은 언젠가 마녀가 되지만, 그전까지는 소원을 이루며 행복한 감정을 가지고 살아가. 그러니까 이건 합리적인 거래야. 그러니까 의문을 가질 필요없어” - 큐베


작중에 등장하는 이러한 대화는 남들의 이야기라고만 여길 수는 없을 것이다. 이미 사회생활을 해본 사람들이라면 더더욱 공감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를테면, "왜 이럴까요?"라고 물어본 사람은 늘 "원래 세상이 그래"라는 대답을 듣는 것처럼 말이다.


갑작스레 애니메이션 밖으로 벗어나는 이야기가 되었지만, 그만큼 많은 의미를 배포하고 있는 마법소녀 마도카☆마기카이기에. 흔히 떠올리는 이미지와 달리 범상치 않은 만화라고 할 수 있겠다.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하여 원래 예정보다 늦게 방영되었지만, 그 최종화에서 조차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은 깊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선의로 시작한 일이 과연 어떻게 끝나게 될지

한번 지켜보시길 바란다.


문제가 되었던 마법소녀 마도카☆마기카 3화,

당시 시청률은 당연 최고였다고 한다.

(어째서인지 이 동영상을 흔히 마미루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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